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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좋아쓰 - 1. 영남알프스 7봉

[영남알프스 前9봉 - 재약산] 울주 큰애기 숨 넘어가유 4탄

by 울산울주큰애기 2024. 9. 27.
울산광역시의 자랑스러운 자랑 영남알프스 前9봉 - 재약산 편

 

 

  • 위치 : 경남 밀양시 단장면  
  • 높이 : 1119m
  • 등산시간 : 1시간 미만...(천황산에서)
  • 주차에 대한 기억 : 아주 좋음 (케이블카 주차장 말고도 대형 주차장 구비=천황산이랑 조건 같음)
  • 등산 초보 울주 큰 애기의 등 고통 지수 : 중  (천황산을 이미 올랐기 때문에)

 

 

 

 

 

정상석 주변 안전 이슈로 9봉에서 빠진 우리의 재약이...

천황산 등산할 때마다 항상 세트로 재약산을 올라야 성취감이 2배로 뿜뿜할건데 많이 아쉽다.

등산 왕초보가 아쉽다니 의외인 듯?

 

 

 

 

천황산에서 재약산 쪽으로 가려면 수많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오히려 계단이 나에게는 더 힘들다 ㅠㅠ

무릎 보호대 없으면 내 도가니 이미 기능을 상실했을 것이다.

 

 

그래도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내려가는 이곳이 풍경 맛집이니 꼭 한번 보시길

재약산을 가지 않으시더라도 이쪽으로 내려와서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이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가 보시길 

 

 

 

계단을 다 내려오면 이렇게나 큰 데크가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벌러덩 눕거나 앉는다

재약산 가기 전 마지막 휴식이다.

 

 

 

 

데크 다른 편으로 재약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사실 등린이는 등산하면서 사진 안 찍는다.

아니 찍을 수가 없다.

땅바닥을 보면서 헉헉거리며 올라가느라  죽을 지경이라

 

 

 

 

재약산을 오를 때마다 길을 조금씩 잘 못 들어서

헤매다 보면 조금씩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화가 폭발할 때쯤 이 절경이 펼쳐진다.

 

 

 

 

속이 뻥 뚫리는 이 황홀한 절경

진짜 산이라는 존재가 나한테는 참으로 신기한 것이

오를 때는 "이 놈의 산 내가 다시는 오나 봐라" 하면서도

이 경치보고 모든 안 좋은 감정이 정말 눈이 녹아내리 듯

'쏴아'하고 사라진다

 

 

 

 

푸른 파도가 아닌 초록 파도다

 

영남알프스를 이루고 있는 이 수많은 산봉우리들과 능선은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돌아보게 한다

인생이 힘들거나 우울한 마음이 있다면 등산을 해야 한다

등산이 나로 하여금 삶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느낌이었다

 

 

 

 

2년 전 아버지가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면서

엄마와 남동생에게도 큰 충격과 슬픔이었지만

정말 한동안 모든 시간과 삶이 허무하고 텅 빈 것 같은 마음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특히 아빠와 작별인사 한 마디 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던 아픔은

겉으로는 모르지만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를 병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너무나 좋아하시고 사랑하셨던 산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자주 마음의 편지를 쓴다

보고 싶다고 그립다고 사랑한다고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많은 위로를 받고 내려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상석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위치한 관계로

인증샷만 얼른 찍고 재약산 풍경을 감상한다

 

 

 

 

 

재약산이 좋았던 이유는

이 작고 푸르른 고원과 수많은 능선이 만나 그려내는 자연의 예술 작품이야말로

손이 발 같은 내가 사진을 막 찍어도 이만큼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진짜 가을에 오면 자연의 이 아름다운 작품이 최고가를 경신할 듯...

(솔직히 영남알프스 가을은 다 예쁘다)

 

 

 

 

아이들과 상부승강장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까묵고 (나는 어묵 먹고)

케이블카로 하산한다

 

(물론 재약산 정상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가는 길이 쉽다고는 안 했다)

 

 

재약산 등산을 마치며

 

1. 9봉에서 빠진 게 너무나 아쉽다

 

2. 코스가 여러 가지라는데 표충사 쪽 코스로 오면 그 또한 기가 막히다는데

(문제는 난이도가 겁나 높단다...)

 

내 도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