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힘을 빌려 SKIP 기술을 쓰다!
- 위치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 높이 : 1189m
- 등산시간 : 1시간 이상...(케이블카 고마워)
- 주차에 대한 기억 : 아주 좋음 (케이블카 주차장 말고도 대형 주차장 구비)
- 등산 초보 울주 큰 애기의 등 고통 지수 : 하
아이들하고 같이 영남알프스 9봉 도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어린 학생들이 산을 잘 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하지만... 저런 고민은 쓸데없는 고민이었음.
몸이 가볍고 날랜 아이들은 영남알프스 산 한 두 개 오르더니 산을 날아다니기 시작
9봉 시작이었던 영축산부터 포기한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몸뚱이를 원망만 했다.
너나 잘하세요
천황산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천 미터까지 올라가는데
와... 거의 거저먹는 수준 아닌가 해도
천황산 등산이 쉽지 않은 이유는
보통 재약산이랑 세트로 함께 등산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재약산이 정상석 안전문제로 9봉에서 빠져있다.
재약산 정상석이 정말 아리송한 위치에 있었어서 거기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낑낑 올랐던 기억이... 그때도 좀 위험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결국은 9봉에서 제외
아쉽다.
재약산 정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표충사나 주변 절경이 환상인데
제외라니

아쉬움은 접어두고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본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건물 앞에 주차장이 있으나 좀 협소하다.
대신 케이블카 가기 전 이렇게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주차를 맘 편히 이곳에 한 후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천황산은 거의 매년 다녀오고 있는데
천황산 등반을 빼놓지 않는 이유가
환상적인 VIEW 때문이다.
뭐 한 곳 거를 타선이 없이
케이블카 타기 전에도
케이블카 타는 중간에도
케이블카 내려서도
천황산 정상에서까지
시종일관 이 산은 나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물해 준다.
(등린이-등산 왕 초보 기준이고 기분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에 아름답고 유명한 산은 많다.
왕초보는 울산 울주 큰 애기 아니던가
우리 동네 산이 최고라 말하고프다!!!
전형적인 자기 동네 중심주의.
천황산 케이블카가 저렴하지는 않다.
가격이 꾸준하게 조금씩 오르고 있음.
현재는 성인 17,000원
청소년 15,000원
그래도 17,000원 내고
1000미터 SKIP 할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케이블카에 타면 앞뒤로 볼거리가 있다.
안내방송에서 백호바위 이야기도 해주고
호박소 이야기도 해준다.
백호바위는 케이블카에서 직접 볼 수 있으나
호박소는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에서 차로 2분 정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이곳도 꼭 한 번은 봐야 할 절경! 영화 촬영까지 한 장소임.)
케이블카가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면 밀양 얼음골 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또한 감동이다
속이 뻥 뚫리는 느낌
상부 승강장에는 매점이 있어서
등산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등산객이 아니더라도 전망대 구경을 위해 올라오시는
관광객들이 많다.
실제 필자도 친정엄마랑 이곳에 놀러 와서 경치구경 하다가
오뎅 5개 까묵고 내려갔다. ㅋㅋㅋ
매점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제 등산을 시작할 시간
천황산 등산은 초반이 조금 당황스럽...
계단이 너무 많아요

한라산 때도 느꼈고 영남알프스 때도 느꼈지만
오히려 정비된 계단길이 흙길보다 배로 어렵다
그런데 첫 만남이 계단이라니...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등산 왕초보 입장에서 계단을 만나면
마음속 숨겨왔던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가야지
계단을 지나고 나면 등산길이 버겁지는 않다
간간히 평지도 나오고
걸을만한 경사도 전의 산들에 비하면 감사하다.
천황산 정상 부근에 오면 탁 트인 하늘 정원에서
완만한 능선을 걷게 된다.
이 능선을 걸을 때 처음 느꼈던 감정은
나에게서 나올 수 없던 그런 것이었다.
산이 아름답다
평지 걷는 것도 버거운 나에게
산이라는 것은 보지도 말아야 할 부담이었건만
산이란 존재가 이렇게 감동가 성취감을 선물해 줄 수 있다니...
왕초보가 아주아주 조금 "도" 터지는 느낌이었다.
정상에서 먹는 김밥과 컵라면이 얼마나 꿀 맛인지...
제자들은 이 맛 느끼려고
등산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스위스 알프스에서 신라면이 왜 인기 있는지
영남알프스에서 깨달음
마음과 뇌와 입이 모두 라면 만세를 외치는 느낌
천황산에서 재약산을 바라보는 절경이 아주 예술이다
솔직히 천황산 정상에선 영남알프스를 360도 파노라마 버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쪽이 정말 멋졌다!!
1년 간격 두고 같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
푸르름이 절정에 달했을 때가 좀 더 힐링이긴 하다
이곳에서 파도처럼 굽이치는 영남알프스 산맥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주 잠시 산신령이 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외치고 싶다
I am king of the World!!
가을에는 항상 간월산이나 신불산을 갔는데
이번 가을에는 천황산을 가야겠다
갑자기 가을의 천황산이 그리워졌다.
천황산 등산을 마치며
1. 영남알프스 중 유일하게 웃으면서 등산할 수 있는 산
2. 하산 시 매점에서 사 먹는 오뎅이 끝내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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