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첫 울산 데이트를 이곳에서 머리카락 날리며 했습니다. - 울산 총각이 여기부터 가자더군요.
울산의 명실상부 NO.1 관광지
대왕암공원!
주소 : 울산 동구 일산동 산 907
주차장 : 넓음 그리고 저렴함
입장료 : 없음
◇
저는 부천 처자였습니다.
신랑과 처음 울산에서 데이트 하던 날.
신랑은 저한테 대왕암 구경가자더군요.
울산에 왔으면 무조건 이거부터 봐야 한데요.
모든 게 다 좋았어요.
제가 원피스에 힐을 신고 있다는 사실만 빼면요.
(울 집 아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눈치 제로 곰탱이 아저씨)
◆
울산광역시민이 된 후
친구들에게 받은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은
울산은 대전 다음가는 노잼도시 아니야?
울산 놀러 가면 뭐 볼 거 있음?
H 자동차 공장 견학?
울산시민으로
저 질문들이 내 자존심을 조금 긁는다.
(대전분들 심정을 조금 알 것 같다)
물론 처음엔 나 역시 친구들을 어디로 데리고 갈지 고민 많이 했다.
그럼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항상 이곳
대왕암공원이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울산사람이 되었네;;;
지금은 출렁다리가 생겨서 많은 출렁다리 마니아들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지만
출렁다리가 있기 전에도 울산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였다
무려 울산 2경!
태화강 국가정원이 조성되고 약간 대왕암이 밀린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울산에서 꼭 와야 하는 장소 2위
(3경은 말리고프다. 가지산 너무 어려웠다. ㅠㅠ)
필자는 베트남에서 2년 간 대학 강사 생활을 하며
많은 베트남 친구들이 생겼는데
그중 몇 명이 한국을 놀러 와서 우리 집을 방문했었다.
이 친구들은 나를 항상 오토바이에 싣고 호찌민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주고
맛난 것을 사준 친구들이었기에...
꼭 은혜를 갚아야 했다
은혜 갚은 큰 애기 되는 법
가자 대왕암으로
베트남에서 변호사라는 카리스마 있는 직업을 가진 내 소중한 동생은
한국에 오랜만에 나와 아이처럼 엄청 설레했다
한국 사람이지만 겨울을 겪은 적이 거의 없고
언제나 열대 야자나무에 익숙해져 있다가
공원의 빽빽한 소나무를 보며 신기해했다.
실제로 대왕암 공원에는 해송 1만 5천 그루가 심겨 있다고 한다
대왕암공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빽빽한 해송들 사이로 걷는 산책길이
힐링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자연이란 선생님에게 진료받는 중
동생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절로 충전이 된다며 즐거워하고 ㅎㅎ
출렁다리가 생기고 나서 대왕암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근 영웅 뮤지컬을 보고 왔는데
영웅 뮤지컬 배우분들도 시간을 내셔서 다녀가셨더라 ㅎㅎㅎ
(신은총 배우님 인스스로 확인 ㅎㅎ 막 괜히 뿌듯)
긴 출렁다리 위에서 보이는 동해바다는
더욱더 시원하고 짜릿하다
벳남에 평생 살아온 한국 처자는 울산의 바다를 보며 연신 감탄을 한다.
솔직히 나도 거의 매년 베트남 다녀오고 있는 찐 벳남 러버로써
벳남 바다도 얼마나 멋있는지 잘 알기에
동생의 반응은 조금 다른 의미로 감동이었다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
너도 뼛속 깊이 한국 사람이었어
좀처럼 프사를 바꾸지 않던 동생이 베트남 돌아가자마자
프사를 대왕암 사진으로 바꾸었다.
또 다른 울산의 심장
H중공업이 저 멀리 보인다
바다에 가면 작은 어선들이 많이 떠다니지만...
울산은 좀 ㅋ 스케일이 다르다
막 큰 배들이 떠다닌다.
석유화학단지도 있기 때문에 단순이 건조된 배들만 다니는 것이 아닐 것이지만...
동구 쪽으로 오면 수많은 차를 선적하고 있는 H사 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것 역시 울산에 오면 한 번쯤은 봐야 할 장관이다.
대왕암공원의 진짜 주인공이다
이곳은 올 때마다 정비가 되어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 같다
동생은 멋있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너 하롱베이 몇 번이나 봤잖니? ㅡ_ㅡ??
한국인은 한국인이라는 건가
이 멋진 풍경을 보고 감동 안 받으면 조금 섭섭하지 ㅎㅎ
울산 12경 중 두 번째를 담당할 만하다.
울산광역시와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대왕암공원
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동
하지만 치마와 구두는 절대적으로 피하세요.
가발 날아가는 거 라이브로 봤거든요.